[신간] 금융의 종말

  • 입력 2026.09.1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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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의정원 제공

「금융의 종말」(부제 크립토와 AI가 지배하는 국경 없는 금융의 시대)이 2026년 9월 17일 나왔다. 지은이는 오태민.손혜민 지음이다. 펴낸 곳은 거인의정원이다.

분야는 경제경영, 정가는 29,000원, ISBN은 9791193869505이다.

책소개는 다음과 같다.

“국경 없는 금융의 시대가 온다” 크립토와 AI가 지배하는 온체인 금융 누가 가격을 만들고, 누가 정산을 지배하는가 온체인 금융은 국경이라는 제약에서 자유롭다. 그리고 그 안에서 도박과 보험, 파생상품의 경계는 흐려진다. 온체인 금융 플랫폼에서는 날씨도, 금리도, 주가도 호가창에 올라 거래된다. 환율 1,600원 돌파에 돈을 거는 행위는 어떤 개인에게는 도박이지만, 원자재를 달러로 결제하는 수입기업에는 헤지일 수 있다. 도박은 도박으로, 보험은 보험으로, 파생상품은 파생상품으로, 외환은 외환으로 나누어 관리하는 기존의 칸막이는 온체인 금융의 실제 작동 방식을 설명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동일한 사건을 둔 계약이 개인에게는 베팅이고, 기업에는 헤지이며, 금융기관에는 파생상품이 될 수 있다. 누군가에게는 제도권 밖의 일탈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한국의 선거 결과가 해외 예측시장에서 거래되고, 원화를 보유하지 않고도 원화 가치에 베팅하거나 위험을 헤지할 수 있는 시장이 국외에서 형성되는 현실은 이러한 변화가 이미 한국의 정치와 통화 영역까지 들어왔음을 보여준다. 이미 금융이 담당했던 기능은 전통적인 금융에서 온체인 금융으로 상당 부분 넘어갔으며 전통적인 금융산업의 종말은 ‘정해진 미래’다. 한국의 드라마는 전 세계 국가에서 넷플릭스 시청 1위를 찍곤 하지만, 결국 큰돈을 가져가는 건 넷플릭스다. 작품을 만드는 능력이 산업의 주도권까지 보장하지는 않는다. 한국은 이야기를 만들고도 결국 그 이야기가 돈과 데이터로 축적되는 구조를 충분히 갖추지 못했다. 그리고 현재 한국의 금융산업 역시 비슷한 경로 위에 서 있다. 한국의 선거와 날씨, 환율과 원화 가치가 거래되더라도 그 시장을 설계하고 거래 데이터를 축적하며 수수료를 거두는 곳이 해외 플랫폼이라면, 한국은 거래의 소재만 제공하고 금융의 부가가치는 바깥으로 넘겨주게 된다. 문제의 핵심은 단지 거래를 허용할 것인가 금지할 것인가가 아니다. 디지털 금융의 권력은 무엇이 거래되느냐보다 어디에서 거래되고 누가 가격과 정산 규칙을 결정하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한국 기업과 개인이 해외에서 만들어진 가격을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거래가 활발해질수록 해외 플랫폼의 유동성과 데이터, 영향력만 커진다. 거래와 정산이 해외 플랫폼에서 반복될수록 한국 금융회사는 위험을 가격화하는 기술을, 감독 당국은 시장을 이해하는 경험을, 기업은 자국의 위험을 스스로 평가할 능력을 잃게 된다. 《금융의 종말》이라는 이 책의 제목은 이미 끝난 한국 금융에 대한 부고가 아니다. 변화에 대응하지 않을 때 닥칠 미래에 대한 경고다. 한국은 남이 설계한 글로벌 디지털 금융의 판에서 주어진 가격을 받아들이는 참여자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가격과 규칙과 정산을 주도하는 새로운 설계자가 될 것인가.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한국의 당국은, 기업은, 개인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이 책은 바로 이것에 대한 이야기다. 도박, 보험, 파생상품의 경계가 흐려지는 온체인 금융 디지털 금융의 권력을 결정하는 것은 무엇인가? 한국 정치인의 운명이 거래되는 플랫폼 2026년 6월, 서울시장 선거가 있던 날 미국의 블록체인 예측시장 폴리마켓에서는 한국 정치인들의 운명이 실시간으로 값이 매겨져 거래되고 있었다. 한국에서 벌어지는 사건이었으나 이 거래는 한국 제도 바깥에 있었다. 한국 금융당국의 허가도 없었고, 이곳에서 일어나는 분쟁을 받아줄 창구도 없었다. 한국 당국이 멈추라고 하고 싶어도 그 명령을 전할 집행기구나 국내 운영자도 없었다. 한국의 사건이었지만 한국의 규칙이 적용되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한국 법은 이 참여자를 처벌할 수 있다. 형법상 법이 허가한 몇몇 경우를 제외하곤 베팅은 도박이다. 한국인이 폴리마켓에서 돈을 걸면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그리고 여기에 이 책 전체의 긴장이 응축돼 있다. 도박과 보험, 파생상품의 경계가 흐려지는 시장 국가의 강제력은 영토 안의 개인에게는 또렷이 미칠 수 있다. 그러나 그 개인이 접속한 시장, 영토 밖의 코드 위에서 자생한 금융 질서에는 손끝 하나 댈 수 없다. 베팅한 사람은 붙잡아도 베팅이 이뤄진 판은 붙잡을 수 없다. 그리고 그 판은 점점 커지고 있다. 폴리마켓은 정치만 다루지 않는다. 주가도, 환율도, 금리도, 폭염일수도 호가창에 오른다. 도박처럼 보이지만, 조금만 시선을 바꾸면 파생상품 거래소이자 환헤지 수단이고 보험이다. 한국의 농산물 가공업체가 여름 폭염일수에 돈을 건다면, 그것은 한국 형법상 도박일지 몰라도 경제적 본질은 보험이다. 온체인 금융 안에서 도박과 보험, 파생상품의 경계는 흐려진다. 세 영역은 법적으로는 서로 다른 제도이고, 목적과 규제 체계도 다르다. 그러나 온체인 플랫폼 화면 위에서는 모두 불확실한 사건에 자본을 배치하고 결과에 따라 정산되는 계약으로 나타난다. 환율 변동에 돈을 거는 행위는 어떤 개인에게는 도박이지만, 원자재를 달러로 결제하는 수입기업에는 헤지가 될 수 있다. 같은 사건이 베팅이자 헤지, 파생상품이 되는 세계에서 도박과 보험, 파생상품, 외환을 구분하는 기존의 문법으로는 온체인 금융의 작동 방식을 설명할 수 없다. 우리나라 밖에서 만들어진 원화 누군가에게는 온체인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이 제도권에서 벗어난 일탈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국가의 경제를 지탱하는 가장 큰 축인 통화까지 이 문제에 얽혀든다면 무게감은 완전히 달라진다. 실제로 지금, 원화를 실제로 보유하지 않고도 원화의 등락에 베팅하고 헤지하며 달러 스테이블코인으로 정산할 수 있는 시장이 한국 밖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원화도 글로벌 디지털 금융의 게임판에 올라온 것이다. 시타델증권, 찰스슈왑과 같은 월가의 금융회사들이 투자하거나 지원한 디지털 자산 거래소 EDX 산하 국제 파생상품 거래소에는 한국 밖에서 만들어진 원화 스테이블코인 KRWQ의 영구선물이 출시된 상태다. 엄밀히 말하면 KRWQ는 원화 그 자체가 아니다. 한국은행이 발행한 법정통화도 아니고, 국내 은행 예금에 대한 직접 청구권도 아니다. 원화 가치에 1대 1로 연동되도록 설계된 디지털 자산일 뿐이다. 그러나 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법적 본질만이 아니다. 원화가 오르내릴 때 그 움직임에 돈을 걸 수 있는가, 그렇게 만든 포지션을 다른 원화 노출의 위험을 줄이는 데 활용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이러한 거래가 가능해지는 순간, 원화에 대한 노출은 글로벌 게임판 위에서 사고팔리는 금처럼 다루어진다. 가격을 결정하고 정산을 지배하는 자가 시장을 지배한다 시장은 가격을 표시하는 장치이자 판단을 단련하는 장소이다. 어떤 사건이 실제 헤지 수요를 갖는지, 어떤 정산 기준이 분쟁을 줄이는지, 어떤 참여자가 유동성을 공급하고 언제 빠져나가는지는 설계도 위에서는 알 수 없다. 거래가 반복되고, 작은 실패가 처리되고, 정산이 검증되는 과정에서 학습되는 것이다. 그 학습이 한국 밖에서 이루어지면 한국은 결괏값만 받아 보게 된다. 한국 금융회사는 리스크를 다루는 기술을 잃고, 감독당국은 시장이 실제로 어떻게 움직이는지 읽을 경험을 잃으며, 기업은 자기 리스크의 가격을 남의 시장에서 받아 오게 된다. 금융에서 장부를 잃는다는 것은 단순히 기록을 잃는 일이 아니다. 다음 시장을 설계할 학습 능력을 잃는 일이다. 이대로 망할 것인가, 새로운 지배자가 될 것인가 《금융의 종말》이라는 이 책의 제목은 부고가 아니다. 이미 끝난 산업에 붙인 사망진단서가 아니라 아무것도 바꾸지 않을 때 도달할 상태를 앞당겨 부른 경고다. 한국 금융은 아직 작동하고 있다. 그러나 산업이 작동한다는 것과 권력이 남아 있다는 것은 다르다. 실패는 어느 날 갑자기 선언되지 않는다. 사용자가 바깥의 화면에 익숙해지고, 가격이 바깥에서 먼저 만들어지며, 데이터가 바깥에 쌓이는 동안 실패는 구조가 된다. 지금의 한국 금융은 실패가 확정된 상태가 아니다. 실패가 구조로 굳어지기 직전의 상태에 있다. 늦었지만,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한국은 남이 설계한 판의 참여자로 남을 것인가, 스스로 판을 설계할 것인가. 이 책이 주장하는 것은 설계자의 길이다. 그리고 한국이, 한국의 금융이, 그리고 한국에 살아가는 한 개인이 어떤 자세로 변화를 바라보고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목차는 다음과 같다.

프롤로그 가라앉는 산업의 풍경 [진단편] 금융은 어떻게 글로벌 게임판이 되었는가? - 서울시장 선거가 폴리마켓에서 거래되던 밤 1부 경제가 된 게임, 게임이 된 금융 1. 게임은 어떻게 경제가 되었는가 2. 어느 투자은행이 한국 증권회사에 판 상품 3. 역외에서 만들어진 원화, KRWQ 2부 글로벌 게임판을 움직이는 장치들 4. 인터넷 위의 달러: 스테이블코인 5. 코드가 법이 되는 세계: 스마트 컨트랙트 6. 운영자 없는 시장: 유니스왑 7. 스스로 지갑을 여는 기계: AI 결제 8. 사건이 가격이 되는 곳: 예측시장, 파라메트릭 보험, 영구선물 시장 9. 인보이스와 사건이 거래되는 공급망 금융 3부 게임판 앞에 선 국가 10. 금지해도 사라지지 않는 시장 11. 금지 대신 흡수를 택한 미국 12. 미국이 온체인으로 갈 수밖에 없는 지정학적 이유 13. 한국 결제·금융산업 잠식 시나리오 [전략편] 한국은 어떻게 게임판의 설계자가 될 것인가 – 금융 게임판의 다섯 권력과 한국의 패 4부 무엇을 만들 것인가 14. 원화 스테이블코인(K-SC) 설계 15. 한국형 예측시장(K-PM) 설계 16. 갤럭시폰 글로벌 노드 설계 5부 어떻게 굴리고 넓히고 지킬 것인가 17. 게이트키핑: 누구의 거래를 허용하고 무엇을 상장할 것인가 18. 보험 밖의 리스크와 글로벌 자본의 연결 19. 글로벌 전초기지와 제도권 귀환 * 예상되는 반론과 응답 에필로그 금융은 아직 결말에 도달하지 않았다 주석

지은이 소개는 다음과 같다.

오태민 (지은이) 한양대학교 비트코인화폐철학과 겸임교수로 활동하며 크립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014년 비트코인을 발견한 이후, 깊은 사유와 인문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비트코인을 해석하고 알려 왔다. 유튜브 채널 ‘지혜의 족보(@wisdom_of_bitcoin)’를 통해 비트코인과 암호화폐를 주제로 대중과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 <한경비즈니스>에 ‘비트코인A to Z’를 연재했으며, 2022년에는 EBS에서 공영방송 최초로 비트코인을 주제로 한 강연 「오태민의 나만 모르는 비트코인」이 12부작으로 방영되었다. 오늘날 한국에서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한양대학교 비트코인화폐철학과 겸임교수로 활동하며 크립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014년 비트코인을 발견한 이후, 깊은 사유와 인문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비트코인을 해석하고 알려 왔다. 유튜브 채널 ‘지혜의 족보(@wisdom_of_bitcoin)’를 통해 비트코인과 암호화폐를 주제로 대중과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 <한경비즈니스>에 ‘비트코인A to Z’를 연재했으며, 2022년에는 EBS에서 공영방송 최초로 비트코인을 주제로 한 강연 「오태민의 나만 모르는 비트코인」이 12부작으로 방영되었다. 오늘날 한국에서 비트코인과 암호화폐를 이해하려는 이라면 한 번쯤 반드시 마주치게 되는 이름이다. 대표 저서로 《달러 역설》, 《더 그레이트 비트코인》, 《트럼프 시대의 지정학과 비트코인》, 《비트코인 없는 미래는 없다》, 《자산 토큰 없는 미래는 없다》, 《이더리움 없는 미래는 없다》, 《비트코인 무작정 따라하기》 등이 있다. 손혜민 (지은이) 서울대학교 식품영양학과와 이화여자대학교 약학과를 졸업했다. 2021년 9월 병원에서 약사로 일하던 중 유튜브 ‘지혜의 족보’ 채널을 통해 비트코인의 세계에 들어섰다. 이후 오태민 교수의 강연과 저작을 따라가며 비트코인을 둘러싼 철학·경제·기술의 논의에 빠져들었고, 그 세계의 넓이 앞에서 이전의 공부가 하찮게 느껴질 만큼 새로운 질문에 매료됐다. 현재 한양대학교 인문과학대학 비트코인화폐철학과 석사과정에서 비트코인의 사상적 계보와 디지털 자산이 바꾸는 금융 질서를 공부하고 있다. 크립토 싱크탱크 메타노미아(www.metanomia.or 서울대학교 식품영양학과와 이화여자대학교 약학과를 졸업했다. 2021년 9월 병원에서 약사로 일하던 중 유튜브 ‘지혜의 족보’ 채널을 통해 비트코인의 세계에 들어섰다. 이후 오태민 교수의 강연과 저작을 따라가며 비트코인을 둘러싼 철학·경제·기술의 논의에 빠져들었고, 그 세계의 넓이 앞에서 이전의 공부가 하찮게 느껴질 만큼 새로운 질문에 매료됐다. 현재 한양대학교 인문과학대학 비트코인화폐철학과 석사과정에서 비트코인의 사상적 계보와 디지털 자산이 바꾸는 금융 질서를 공부하고 있다. 크립토 싱크탱크 메타노미아(www.metanomia.org)의 총괄 매니저·편집위원·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보험연수원 크립토스쿨 교무총괄을 맡고 있다. 저서로 《비트코인 없는 미래는 없다》, 《자산 토큰 없는 미래는 없다》, 《비트코인, 그리고 비트모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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